디지털 시대에 사라져가는 아날로그 기법을 작업에 도입함으로써 형식과 내용의 두 측면에서 ‘사라져가는 것’의 개념이 일맥상통 할 수 있도록 의도한 작업이다.
우선, 형식 면에서는 VHS Tape을 아날로그 방식을 사용, 순차적으로 복사를 반복함으로써 그 이미지가 점차 왜곡되고 추상화되어 결국에는 사라져버리는 장면을 10대의 모니터를 사용한 동영상과 비디오 스틸 작업을 통해 보여주는 형식을 취하였다.
또한, 내용면에서도 세월이 지나면 점차 잊혀지고 치유되어가는 “슬픔”을 주제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왜곡되고 변색되며 흐릿해지고 추상화되어 결국 사라져가는 치유의 과정을 표현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