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소연의 비디오는 그녀가 한 달 동안 뉴욕이라는 이국의 도시에 머물면서 느꼈던 작가의 근본적 물음에 대한 질문이다. 정소연은 작가이면서 여행자이고 한국인이며 이방인으로서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경험하고 기록하며 또 그 시간과 공간을 전달한다. 기차와 전철은 작가가 경험했던 순간과 장소를 빠르게 이동시키고, 그녀의 발걸음은 같은 장소에서 만남과 접촉이라는 흔적을 가진다. 지루하게 반복되는 그녀의 발자국은 더욱 새로운 인간적 만남을 기대하게 된다. 정소연은 그녀가 느꼈던 여행의 기분을 스케치한 드로잉 같은 비디오 작업으로 뉴욕의 감흥을 서울로 가져왔다.
김미진 (미술 비평)
2000년 여름, 한 달 동안 뉴욕 근처 시골 마을에 머물렀다.
서울을 출발하여 뉴욕에 내려 기차와 전철을 갈아타며 그 곳에 도착했다.
숙소와 작업실은 깨끗한 pavement로 연결되어 있었고,
한 달 내내 그곳을 반복하며 왕복하는 생활.
그 길 위를 걷고 또 걸었다.
새로운 인연을 맺게 된 그 길 위에 내 자취를 남기며
끊임없이 “내 안의 두 존재”에 대해 생각했다.
Pavement위를 걷는 한 달이 지나고
다시 전철, 기차를 갈아타며 뉴욕 공항으로,
그리고, 또 서울로 돌아왔다.